일론 머스크에 선전포고한 '어나니머스' 정체는?

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는 일론 머스크를 두고 '테슬라의 창업자도 아니고 인수자이며, 주 수익은 차 판매가 아닌 정부의 환경보조금'이라는 것을 지적하고 그 돈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여 돈을 벌었다며 비판했습니다.

6월 6일 어나니머스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로 암호화폐 시세 장난질을 하는 것을 비판하고 일론과 관련된 네트워크에 해킹 공격을 가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당신의 놀이에 의해 더이상 수천만명의 삶이 파괴되는 것을 보고만 있을수는 없다" 며 일론 머스크에게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테슬라 일론 머스크

 

어나니머스란?

 

세계 최대 규모의 해커집단입니다.

2012년 타임지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100인 중 1위로 손꼽히기도 했으며 Top Trending에서 선정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해커5 중 하나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어나니머스의 본체는 미국에서 시작되었고 미국의 조직이 가장 큽니다.

국제 해커집단이라고는 하지만 미국 어나니머스의 영향력이 너무 커서 어나니머스=미국 어나니머스라고 봐도 무리가 없습니다.

 

미국에서 모든 어나니머스가 하나로 통합된 것은 아닙니다.

개인으로 활동하는 어나니머스, 소규모 그룹으로 활동하거나 대규모로 활동하는 어나니머스 등 여러 개의 조직이 미국 곳곳에 있습니다.

그 중에서는 정말 조직적 수준의 영향력을 갖춘 어나니머스 팀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사칭세력도 있기 때문에 구분지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나니머스 주요 공격 타겟

 

- 아동성범죄자, 사이비 종교, 동물학대범 등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범죄

- 인종차별, 여성혐오, 장애인 차별 등 혐오사상을 지속적으로 일으키는 단체나 인물

- 극단적 사상과 신념으로 사회적 악영향을 끼치는 단체

- 북한, ISIS같은 세계 평화와 인류애에 반하는 위협 단체 및 테러리스트

- 부정부패를 일삼는 권력, 세력, 국가

- 알려지지 않은 범죄자

- 어나니머스 사칭자, 어나니머스 이름을 더럽히는 자

 

어나니머스

 

한국의 어나니머스 실체

 

한국은 북한과 직접적 대치관계이고 분쟁이 꽤나 심한 나라이기 때문에 제법 어나니머스가 존재할 법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해외의 어나니머스처럼 아나키즘을 주장하며 고위층을 향해 경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 정도의 대규모 어나니머스팀은 아직 없습니다.

오히려 어나니머스 사상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어나니머스 이름을 사칭하여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해킹을 하는 등 가짜 어나니머스만 많습니다.

 

특히 2014년에 트위터에서 한국 공격 예고를 하며 어그로를 끌다가 체포된 한국 중학생 때문에 한국 어논들의 이미지는 그야말로 추락했습니다.

단순히 해커에 대한 동경과 환상을 가지고 본인이 어나니머스라고 주장하는 중2병, 급식충, 어그로꾼들이 많이 등장해 어나니머스의 이미지를 추락시켰습니다.

 

이는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도 어나니머스 네임드로 부심을 부리며 어그로를 끌고 있는 사람들 때문에 정작 제대로 된 어논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해외에는 제법 영향력있는 대규모 어나니머스 팀이 존재하는 것에 비해 한국은 영향력있는 어나니머스팀이 없으며 대부분은 개인 혹은 소규모 팀이 전부입니다.

 

국내에서는 전문적으로 해킹과 네트워크 보안을 배울수 있는 기관도 거의 없기 때문에 경찰의 추적망을 피할 수 있는 해킹 실력을 가진 사람도 흔치 않습니다.

한국 사회의 구조적 특성 상 해외 어논급에 해당하는 해커가 나오는 것은 쉽지 않으며 진짜 '아나키즘'의 신념을 위해 활동하는 이도 거의 없습니다.

 

 

어나니머스의 지향점

 

어나니머스의 상징인 가이포크스 가면은 아나키즘을 상징합니다.

이들은 정보의 자유를 표방하고 정보를 탄압하는 독재 정부나 고위층에 대한 반대, 인터넷 상의 자유와 사회정의 그리고 법의 투명성을 주장합니다.

어나니머스는 사회의 정의를 표방하며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별, 인종, 성적 지향 등에 대한 차별 등과 맞서 싸우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어나니머스의 구성원들의 정체조차 정확히 파악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들 집단의 특징을 지어 얘기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어나니머스의 시초

 

4chan에서 시작된 당초 어나니머스는 일종의 트롤링 잉여집단이었습니다.

4chan으로부터 독립하며 진짜 해커 그룹에 준하는 수준에까지 오게 된 현재는 트롤링 집단이 아닌 대중들과 공감하며 진정한 세계의 정의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의 어나니머스는 4chan 시절의 어나니머스와 지금의 어나니머스를 구별해서 서로 다른 존재로 보기도 합니다.

 

이들은 아나키즘을 주장하며 정부와 FBI, CIA, NASA를 해킹하며 기밀 문서를 대중에게 공개하기도 합니다.

많은 국가들의 공공의 적, 북한이나 KKK,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 등을 공격하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나니머스는 정의로운가?

 

어나니머스는 오로지 집단이나 조직만을 공격 타겟으로 삼으며 개인이나 시민을 공격하지는 않기에 스스로를 정의로운 집단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동의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정치인들이나 정부의 부패를 공개하는 등의 업적도 많기 때문에 어나니머스의 옹호자가 더 많은 편이긴 합니다.

현존하는 해커그룹 중에서는 그나마 가장 많은 대중들의 옹호를 받는 집단이기도 합니다.

해킹자체가 범죄행위이긴 합니다만 어나니머스를 범죄조직으로 보는 것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중국홍객연맹같은 다른 해커 그룹과는 다르게 본인들의 이득이 아닌 정보의 자유와 세계의 평화를 표방하기 때문입니다.

 

 

어나니머스 성향, 사상

 

불법적인 해킹 공격을 시도한 사례로 보면 블랙성향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어느 정도 대중의 공감을 할 수 있는 요소가 많아 오히려 화이트 성향에 가깝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블랙해커도 화이트 해커도 아닌 '핵티비스트 그레이 해커' 혹은 자경단과 비슷하게 보는 시선도 많습니다.

어나니머스 스스로는 '인터넷상의 자경단'을 표방하고 있기도 합니다.

 

2015년 파리테러때는 주범인 IS에게 선저포고를 하거나 네오나치, 국우주의자들을 털기도 했습니다.

딥웹사이트 40개를 털고 그 사이트를 이용한 1500명의 신상을 폭로한 뒤 FBI와 인터폴에게 뒤를 맡기는  "Operation DarkNet" 작전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어나니머스는 핵티비즘 성향을 띄고 있는데 핵티비즘 역시 불법 행위가 대부분입니다.

악행을 정당화하기 위한 명분이 되기도 하는데 화이트해커도 블랙해커도 아닌 그레이 해커 집단에 가장 가깝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정의의 실현을 위한 것이라곤는 하나 불법적인 행위를 하는 조직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어나니머스

 

 

- 어나니머스는 공식적인 팀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 본인이 해킹 능력이 있고 어나니머스의 사상에 함께 한다면 어나니머스가 될 수 있습니다.

- 어나니머스의 표방자 '어논'은 개인으로 활동하거나 팀을 만들어 활동할 수도 있습니다.

- 어나니머스를 표방하고 있다면 어나니머스의 사상과 성향, 그리고 룰을 지켜야 합니다.

- 어나니머스는 관리자나 리더가 존재하지 않지만 팀을 이끄는 '지도자'는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그 팀의 절대 권력을 가지지는 못합니다.

- 어나니머스는 자유, 정의, 평화를 지향하는 자경단을 자칭하며 인류애적인 사상을 바탕으로 활동합니다.

- 아나키즘(무정부주의)에 가까운 사상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나 정부, 특정 집단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지 않습니다.

각 나라의 어나니머스끼리 충돌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하여 특정 국가의 관점에 편향되는 것을 지양합니다.

 

위의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어나니머스의 '사칭자'로 간주됩니다.

 

어나니머스 리더, 가입, 팀 활동

 

어나니머스는 공식적인 리더도 없고 '가입'을 하는 방식도 아닙니다. 

그저 '어나니머스를 표방하는 자는 모두 어나니머스'라는 개념입니다.

어나니머스의 일원들은 '어논'이라고 불리며 개인으로 혼자 활동하기도 하며 일부 사람들끼리 소규모 팀으로 활동하기도 하고 대규모의 팀으로 활동하는 등 그 형태는 수없이 많고 다양합니다.

수많은 형태로 전세계 곳곳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즉, 어나니머스는 특정한 그룹이라기 보다는 본래 의미인 '익명'의 의미에 더 가깝습니다.

 

어나니머스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해킹능력과 경험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같은 사상을 가지고 행동할 것'이라는 조건을 지켜야 합니다.

어나니머스의 아나키즘과 정보의 자유를 표방하는 것과 상반되는 행동을 하거나 개인의 이익을 위해 해킹을 남용하는 사람은 어나니머스라고 볼수없으며 사칭자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2014년 4월 어나니머스를 표방한 한국의 중학생들이 한국정부를 공격하겠다고 어그로를 끌었던 일 또한 진짜 어나니머스라고 할 수 없습니다.

중학생들은 애초에 해킹능력 자체가 없었고 어나니머스의 사상 또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어나니머스는 해킹능력과 그들과 같은 사상을 가졌다면 누구나 될 수 있지만 아무나 '어나니머스'라고 부를 수 없는 이유입니다.

 

 

어나니머스 사칭

 

공식적인 어나니머스 집단과 리더가 없다는 점은 단점을 키우기도 하는데 어나니머스의 표방자와 사칭자를 구분하기 어렵다거나 공격 대상에 대한 이렇다 할 명확한 규정이나 기준이 없기에 발생하는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누가봐도 공공의 적인 경우는 다르겠지만 그렇게 않은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구조적 문제 때문에 어나니머스의 공격을 어디서부터 인정해야 하는지의 기준도 모호합니다.

어나니머스의 공격 사례라고 알려진 것들도 사실상 서로 다른 어나니머스 팀에 의해서 발생한 것이고 어나니머스 사칭자의 기준도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어디까지가 어나니머스라고 단정할 수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어나니머스의 트위터에서는 이런문제로 인해 어디까지가 어나니머스라고 볼수 있고 어디까지가 아닌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뉴스하면서 선을 긋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공식적인 어나니머스가 아니기 때문에 애매합니다.

 

어나니머스에 대한 한국 기자들의 오보, 어그로

 

어나니머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일부 한국 기자들의 오보때문에 일부 팀의 공격 사례가 어나니머스 전체의 공격으로 잘못 전달된다거나 사칭 사례를 진짜 어나니머스의 공격으로 잘못 보도되는 일도 많습니다.

어나니머스의 정체는 사람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일부 언론에서 조회수와 실시간 검색어로 트래픽 유입을 노린 나머지 엉뚱한 기사를 내기도 합니다.

어나니머스가 한국 정부 공격을 예고 했다거나 일베 사이트를 공격한다거나 하는 잘못된 보도들이 대중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전세계적으로 활보하고 다니는 영향력있는 대규모의 어나니머스 팀은 일베같은 건 신경쓰지도 않습니다.

 

무고한 사람에게 피해주지 않는 선에서 해킹으로 수익얻기도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지만 선량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해킹으로 돈을 벌기도 합니다.

합법적인 방법으로는 해킹대회에 나가서 우승상금을 탈 수 있습니다.

불법적인 방법은 불법 불량 사이트를 해킹한 뒤 협박할 수 있는데 이는 명백한 범죄자일 경우에만 한정됩니다.

무고한 사람을 해킹으로 협박하는 것은 금지됩니다.

어나니머스로 활동하면서 일으키는 법률 위반에 대한 책임을 오로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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