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포인트 사태가 연일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한 푼 두 푼 아껴서 가정 경제에 보탬이 되고자 했던 서민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은 셈이 됐습니다.
현재 검찰 수사도 있을 예정인데 가장 큰 문제는 금감원이 이 사태를 어떻게 몰랐을 수가 있느냐는 점에서 비난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머지플러스 전 임원이 밝힌바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소 6개월 전 머지포인트의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 파장이 예상됩니다.
머지포인트란?
머지포인트는 모바일 플랫폼에서 선불로 20% 싸게 살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 상품권 결제 할인 업자 정도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입자만 무려 100만명에 달하는 머지포인트는 지난 2년간 전국 2만여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을 내놓아 시중에 풀린 포인트만 약 1천억원에 달합니다.
선불로 할인받아서 구매한 상품권을 많은 가맹점에서 쓸 수 있도록 하는 건데 이런 경우 전자금융거래법에 전자금융업자 등록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머지포인트는 이런 것들을 전혀 안한 상태로 가맹점을 늘리고 누적 사용자는 100만명에 달하는 규모까지 늘린 것입니다.
가맹점 10곳 중 9곳 사라져
하지만 문제는 이달 초 금융감독원이 머지플러스에 전자금융업으로 등록하라고 시정권고를 내리면서부터시작되었습니다.
이에 머지플러스는 지난 11일 음식점을 제외한 모든 가맹점에서 서비스를 중단합니다. 가맹점이 10곳 중 무려9 곳이 사라져버린 기습중단이었습니다.
이렇게 머지플러스가 서비스를 중단한 것은 현행법상 전자금융업법에 등록되지 않은 머지플러스같은 사업체는 오로지 한가지 업종에만 상품권을 발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피해는 미리 머지포인트를 결제했던 소비자들과 머지포인트로 결제를 받은 가맹점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금감원 머지플러스 문제 인지했지만 시간만 보냈다
머지플러스 측 전 임원이 언론사에 밝힌 사실에 따르면 길면 8개월, 최소 6개월 전부터 금감원은 문제를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전자금융업자 등록을 위한 준비과정에서 수차례 금감원과 만나 시스템보완 지시 등을 받은 바 있습니다.
8개월 전에 머지포인트 운영에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금감원과 머지플러스 모두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양측이 각자 주장만 되풀이하다 시간을 날려보냈고 사실상 머지포인트는 전자금융업자 등록에 별다른 의지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머지플러스 전자금융업자 등록 못한 이유
전자금융업자 등록을 위해서는 부채비율이 200%를 넘으면 안됩니다.
머지플러스는 자기자본금 30억, 잉여자본 14억원 가량을 더하더라도 자본금이 44억 정도인데 현재 부채는 300억원 이상입니다. 부채비율이 680%가량으로 추산되기 때문에 전자금융업자 등록도 단기적으로는 불가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피해규모 줄일 수 있었지만 사실상 방치
회사 내부에서 전자금융업자 등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일부 임원들이 이를 반대했습니다.
또한 금감원은 전자금융업자 등록을 해야 한다고 머지플러스 측세 수차례 설명했지만 강하게 권고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8월 초 온라인에서 머지포인트 사기의혹이 제기되지 부랴부랴 전자금융업자 등록을 강하게 권고했다는 점을 보면 큰 아쉬움이 드는 부분입니다.
가입자가 지금처럼 100만명으로 늘기 전, 문제를 인지한 올해 초에 강력하게 문제제기를 했더라면 피해규모를 지금보다 줄일 수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입니다.
머지포인트 폰지 사기로 보이는 이유
머지포인트 측에서 재무재표 마저 제출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검찰이 수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뚜껑을 열어봤는데 폰지 사기성 행태였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영세사업자들과 포인트 보유 소비자들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현재는 폰지 사기(돌려막기식 다당계 금융사기)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20%라는 높은 할인률을 제시했지만 사실상 수익모델은 없는 사업형태라는 것이 핵심입니다.
문호상품권만해도 판매 수수료를 받는다던가 하는 수익이 있지만 머지포인트는 현재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습니다.
투자금을 받았을 수 있겠지만 재무재표 속에서 얼마를 비축하고 있는지도 의구심이 드는 부분입니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머지포인트 발행액만 1천억원이 넘는데 부채가 300억원이 넘는 상황에서 부채보다 많은 금액을 돌려줄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대규모 외부 투자 유치등을 받는다면 가능할수도 있지만 시장의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사실상 자금 수혈은 어려워 보입니다.
금융위가 이런 사실들을 알고도 방치했다면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대형업체 빠지고 영세사업자들만 피해
머지포인트를 받기로 했던 대형업체는 머지포인트 사태가 있기 전에 먼저 빠지고 현재 남은 곳들은 거의 영세사업자들입니다.
이런 영세사업자들은 머지포인트로 결제를 받았지만 회사측에서 돈으로 바꾸지 못할 확률이 크다는 것입니다.
머지포인트 측에서는 8월 말까지 준다고는 하지만 매장주들은 돈을 못 받을까 막막한 상황입니다.
머지사태를 접한 소비자들이 남은 포인트를 털기위해 아직 소식을 모르는 개인 점포에서 많은 소비를 했기 때문입니다.
갑작스런 벼락매출을 올린 매장주들은 돈을 못받을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머지플러스측은 온라인을 통해 순차적으로 환불 처리중이라는 입장을 냈지만 아직 얼마나 환불이 이루어졌는지는 여전히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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